전자담배와 흡연 이미지. 사진=픽사베이
전자담배 위험경고 문자. 자료= 보건복지부. 자료정리=박준재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 및 청소년건강패널조사. 자료= 질병관리청. 자료정리=박준재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의 금연광고 ‘이래도 전담하시겠습니까?’. 사진= 광고 전담편 스틸 컷

질병관리청의 최신 통계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률이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서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그중에서도 여학생들 사이에서 전자담배가 흡연의 주요 진입 통로로 자리 잡고 있어 심각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소년 흡연, 줄었지만 전자담배가 새 진입로

2024년 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4.5%로, 2023년 5.1%에서 소폭 감소했다. 남학생은 5.8%, 여학생은 3.2%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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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학생의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률이 처음으로 일반 궐련 담배를 넘어서는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가 청소년, 특히 여학생 흡연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성인 전자담배 사용률, 4년 새 3%p 증가

성인의 전체 담배제품 사용률은 2023년 기준 22.2%로 2019년보다 소폭 늘었다. 일반 담배 흡연율은 줄었지만, 전자담배 사용률이 크게 늘면서 전체 수치가 오른 것이다.

2023년 성인 전자담배 사용률은 8.1%로, 2019년 5.1%에서 3.0%p 증가했다. 남성은 14.2%, 여성은 2.1%로, 특히 여성 흡연자의 전자담배 사용이 2배 이상 늘어난 점이 주목된다.

전자담배도 덜 해롭지 않다!”새 금연광고 공개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9월부터 두 달간 금연 광고 ‘이래도, 전담하시겠습니까’를 TV·온라인·옥외 매체를 통해 내보낸다고 밝혔다.

광고는 전자담배 배출물인 ‘에어로졸(Aerosol)’의 위험성을 집중 조명한다. 에어로졸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니코틴, 휘발성 유기화합물, 중금속, 발암물질이 포함된 초미세입자다. 이 성분은 호흡기와 혈관에 흡수돼 염증과 세포 손상을 일으켜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번 광고는 ‘아이픽업 전담’과 ‘분위기메이커 전담’ 두 편으로 제작됐다. 가족과 친구를 위하는 모습 뒤에 이어지는 전자담배 사용 장면은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모순’을 강하게 부각한다.

곽순헌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은 “전자담배가 덜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오는 11월 시행되는 ‘담배유해성관리법’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넓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헌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장 역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에어로졸의 위험성 알리기가 인식 개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