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가 늘면서 ‘폐배터리’ 문제가 자주 언급된다. 대부분 사람들은 전기차를 폐차하면 배터리가 곧바로 폐기물로 버려지는 줄 알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환경부는 폐배터리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으며, 어떻게 다시 쓰이고 있는지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지난 9월 5일 발표했다.
우선, 전기차에서 나온 배터리는 남아 있는 성능에 따라 쓰임새가 달라진다.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남아 있으면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충전기, 가정용 보조 전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사용’된다. 아직 쓸 만한 자원이 그대로 있기 때문이다.
만약 성능이 현저히 떨어진 배터리라면 ‘재활용’ 단계로 넘어간다. 여기서는 배터리를 분해해 코발트, 니켈, 리튬 같은 핵심 광물을 다시 뽑아낸다.
이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해외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길이기도 하다.
환경부는 이런 과정을 통해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기차는 친환경 교통수단이지만, 사용 후 배터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환경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재사용·재활용 체계를 갖추는 것은 전기차 시대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또한 폐배터리 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열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자체와 기업들은 수거한 배터리를 ESS 실증사업에 활용하거나, 광물을 회수해 국내 산업에 다시 공급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탄소중립 실현과 자원순환 경제로 나아가는 중요한 디딤돌이다. 결국, 전기차 폐배터리는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니라 다시 쓰이는 ‘귀중한 자원’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이러한 사실을 알리고, 안전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잡는 관리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