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시 노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주무기관인 중마통합보건지소. 사진=박준재
2025년 질병관리청의 노인 폐렴구균 예방접종 안내 포스터
2024년 ‘사망원인 통계자료’ 65세 이상 노인 사망원인. 출처=통계청, 자료정리=박준재
폐렴 관련 자세한 정보와 보건소 및 위탁의료기관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nip.kdca.go.kr)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출처=질병관리청

폐렴이 65세 이상 고령자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가가 무료로 제공하는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1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만 명당 폐렴 사망자는 257.5명으로, 암과 심장질환에 이어 사망원인 3위를 기록했다. 특히 폐렴 사망자의 90%는 65세 이상 고령층이며, 80세 이상에서는 폐렴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으로 나타났다.

노년층은 면역력이 저하돼 있으며, 당뇨·심장병·만성폐질환 같은 기저질환이 겹칠 경우 폐렴은 급속히 중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2013년부터 만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폐렴구균 백신(PPSV23)을 1회 무료로 접종해주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시행 중이다. 신분증만 지참하면 가까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간편하게 접종받을 수 있다.

그러나 ‘가정의학회지(2024년 제14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자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률은 55%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소아 대상 폐렴구균(PCV) 접종률이 약 97%에 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2024년 말 기준으로 약 1000만 명에 달하는 국내 고령자 가운데 450만 명 이상이 여전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다.

광양시 중마통합보건지소 K 주무관과 김내과 L 간호사는 “접종률이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없지만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령층의 접종 참여율은 여전히 정체돼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접종 필요성에 대한 정보 부족 ▷자신의 건강에 대한 과신 ▷의료기관 접근성 문제 등을 접종률 저조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백신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폐렴을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는 인식도 장애 요소다.

하지만 대한감염학회는 2024년 발표한 예방접종 권고안에서 “폐렴 예방백신 접종 시 감염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강조했다.

어르신 폐렴구균 백신은 일반적으로 1회 접종만으로 평생 면역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접종 후 평균 2~3주 내에 항체가 형성된다. 단, 65세 이전에 접종했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5년 후 재접종이 권장된다.

폐렴은 단순한 감기가 아니라 고령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감염병이다. 접종 한 번으로 생명을 지킬 수 있는 예방백신의 접종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국민 건강에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

보건전문가들은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지금, 폐렴 예방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개인 건강을 위한 선택일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 안전망을 위한 투자로 인식하고, 접종률 확대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와 캠페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문의 : 광양시보건소 건강증진과(061-797-4025),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nip.kd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