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11주기 광양추모위원회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질의응답 간담회와 앨범 전달식을 가진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려윤
4·16재단과 세월호 참사 11주기 광양추모위원회가 자리를 옮겨 광양시의회 1층 쉼터에서 광양시민단체와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김려윤

4·16재단과 세월호 참사 11주기 광양추모위원회가 광양지역 학생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기억과 약속의 의미를 나눴다.

4·16재단과 세월호 참사 11주기 광양추모위원회는 6월 11일 오후 3시 광양백운고등학교 백운대 강당에서 학생들과, 오후 4시 30분에는 광양시의회 1층 쉼터에서 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맞아 장동원(애진 아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총괄팀장과 정부자(호성 엄마) 추모사업부서장 등 유가족 두 사람이 광양을 방문해,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를 주제로 마련됐다.

백운고등학교 간담회는 허미혜 역사 교사의 사회로 진행됐다. 김량안 학생은 “앞으로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라고 질문했다.

이에 장동원 총괄팀장은 “참 어려운 질문이다”라며 “첫째로 재난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시설 확보 및 교육 등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하며, 피할 수 없는 사고였다면 국민이 알 수 있도록 투명하게 수습하고 책임자에게 무거운 처벌을 내려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고 발생 시 피해자 권익과 인권 보호를 위해 ‘생명안전기본법’을 준비해 왔으며, 현재 국민과 전문가, 국회의원들의 논의를 거쳐 상임위를 통과한 상태다. 국회 본회의 통과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자 추모사업부서장은 “재난 참사가 반복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시민들의 안전의식은 많이 변했지만, 국가의 책임은 달라진 것이 없다. 참사를 겪은 피해자들은 여전히 힘든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가 명확하게 안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실질적인 조치를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생명안전기본법의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간담회를 마친 후 백운고 학생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담은 앨범을 제작해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광양시의회 1층 쉼터에서 광양시민사회단체와의 간담회가 열렸다. 세월호 참사 11주기 광양추모위원회 소속 26개 시민단체가 참석해, 참사의 진실 규명과 추모 활동, 사회적 기억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6개 시민단체는 “기억하는 우리가 세상을 바꾼다”는 주제처럼, 세월호를 기억하고 다시는 재난 참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추모를 넘어, 세월호 참사라는 아픔을 함께 공감하고 진실과 책임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통해 사회가 무엇을 배우고, 어떤 미래를 만들어야 할지를 고민하는 자리였다.